이번에 닌텐도 스위치를 통해 슈퍼 스매시 브라더스 시리즈를 처음 접했다.


일본과 북미에서 엄청나게 인기 있는 작품이라고 하길래 큰 기대를 했다.


무슨 매타크리틱인가 하는 게임 점수에서도 90점 이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한다.

메타크리틱 점수가 높은 젤다의 전설을 직접 해보니 정말 완성도가 높아서 신뢰를 하고 있는 상태였다.




예약 구매를 한 슈퍼 스매시 브라더스 얼티밋을 출시하자마자 받았다.


나는 어릴 적부터 격투게임을 즐겨 했다.

주로 즐기던 것들은 킹오브파이터, 스트리트파이터와 같이 커맨드 입력으로 필살기를 쓰는 게임들이었다.


게임을 틀고 통상전을 해보았다.

조금 이상했다.

"이게 격투 게임이라고?"


친구와 같이 2:2를 해보았다.

넓은 티비를 이용했지만, 케릭터가 4개나 나오니 굉장히 복잡했다.

어쩔 때에는 화면에 내 케릭터가 너무 작게 보여서 찾을 수 없었다.

서로 왔다갔다 하고, 날라가는 통에 내 케릭터가 어디 있는지 모를 때도 있었다.


'이게 과연 재미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슈퍼 스매시 브라더스 내에 있는 조작법과 스매시 팁을 찾아서 읽었다.

조금 알 것 같다.


킹오브 파이터나 스트리트 파이터처럼 레버로 커맨드를 입력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그 게임들보다 조작이 더 어렵다고 느껴졌다.


동시에 뭘 같이 누르고, 약하게 누르고, 강하게 누르고 막 그래야 한다.

뒤로 하면 방어를 하는 것이 아니고, 방어키가 따로 있다.

굉장히 적응이 안되었다. 방어는 포기했다.


그렇게 몇 일을 하던 중 깨닫게 되었다.

'이 게임을 좋아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실제로 재미 있었다.


일단 재미있게 하려면 다음과 같은 설정을 해야 한다.

1. L레버를 위로 했을 때 점프가 되지 않도록 조작키 설정하기 (점프키만 이용하는 것이 훨씬 낫다.)

2. 절대 조이콘을 둘로 나누어 하나씩 잡고 하지 않는다. 무조건 조이콘 2개를 들고 해야 한다. 프로콘도 좋다.

(조이콘 하나만 가지고 하면 키가 많지 않다. 원래 이 게임은 많은 키가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조이콘 하나만 들고 하면 스매시 키를 따로 쓸 수 없다. 프로콘과 조이콘2개에서 R레버를 이용하여 스매시 키를 쉽게 사용할 수 있다. L레버와 공격 버튼을 동시에 누르면 스매시를 할 수 있지만, 불편하다.)

3. 처음에는 좋은 케릭터를 사용한다. 

(오랜 시간 해보면 알겠지만, 대부분의 케릭터가 비슷비슷하다. 하나만 잘하면 다른 케릭터들도 어느 정도 잘 다루게 되어 있다. 처음부터 이상한 케릭터로 하게 되면 조작도 못하는데 맨날 얻어터지기만 할 뿐이다. 점점 게임에 싫증 날 수 있다. 나는 마르쓰를 추천한다.)

4. 설명서를 꼼꼼히 읽어보자 (슈퍼 스매시 브라더스 얼티밋은 친절하게도 여러 가지 조작 방법에 대한 안내가 잘 되어 있다. 기본 조작은 동영상으로 볼 수 있고, 고급 팁 같은 경우에는 찾아보면 다 나온다.)

5. 처음에는 아이템을 끄고 하자.

(아이템 전을 하면 초보 입장에서 정신이 없다. 그리고 아이템전을 하면 실력을 키울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든다. 조금 심심할 수 있겠지만, 실력을 키우려면 노템전을 하는 것이 좋다. 어느 정도 조작이 익숙해질 때까지는 노템전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조작도 제대로 못하는데 아이템전을 하면 더 허무하게 끝날 수 있다.)


이제부터 재미있는 포인트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다.

1. 케릭터 조작이 모두 비슷비슷하지만, 사용하는 맛이 다르다.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많다.

2. 익숙해지면 일반 격투게임처럼 온라인으로 다른 사람들과 스릴 넘치는 대전을 펼칠 수 있다.

3. 한 화면에 4 케릭이 나와 싸우는 것이 의외로 스피디하면서 재미있다. 하다 보면 느끼게 된다.

4. 알면 알수록 게임 완성도가 높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어딘가 부족해 보이는 격투게임이 아니고, 또 다른 장르로써의 격투게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제 단점을 말하겠다.

1. 온라인 랭킹시스템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등수를 나타내는 점수가 있긴 한데, 그것이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 한 번 지면 10만점 떨어지고, 또 이기면 10만점 올라가고 그런다. 아직 내가 많이 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는 것일 수 있다. 오버워치와 같은 랭킹 시스템이었으면 좋겠다. 개발자가 바라는 방향이 아니라는 글을 어디에서 본 적이 있어서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스플래툰2 처럼 등급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2. 주류 격투게임인 킹오파류, 철권류 등을 집중적으로 즐기는 사람에게는 맞지 않는다. 그들 입장에서 보면 옛날에 점프 뛰어서 적을 밟는 마리오 게임이 생각날 것이다. 실제로 비슷하긴 한데, 그래도 조금 다르다.


솔직히 단점은 없다.

단점이 있는 것 같아서 글을 쓰고 있었는데, 생각나는 것이 없다.

나도 기존 격투게임을 즐겨하는 사람이라 그냥 조금 맞지 않는다.


기존 격투게임에서는 상위 랭커였는데, 

슈퍼 스매시 브라더스 얼티밋에서는 그렇지 못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살다보면 자신에게 맞지 않는 게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오래하면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올릴 수 있지만, 한계가 보인다.

그것도 욕심이겠지. 욕심을 버리고 즐기는 자세로 임한다면 이 만큼 재미있는 게임도 없다.



Posted by 대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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