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전쟁과 평화라는 책이 있다. 

읽고 싶다고 마음만 먹었을 뿐, 손이 가지 않아서 읽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전쟁은 나쁘고 평화는 좋은 것인가?

나보고 누군가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난 무엇이라 답해야 할까?

무의미한 질문이라고 답하겠다.


폭력은 나쁘고 사이좋게 지내는 것은 좋은가?

라고 묻는 다면 사이좋게 지내는 것을 선택하겠다. 


허나...

폭력이 나쁘기 때문에

아주 악한 놈이 주기적으로 피해를 줌에도

사이좋게 지내기 위해서

웃으며 반겨주면 되는 것인가?

또 악행을 저지를텐데?


우리는 말을 사용한다. 

단어를 사용한다.


말과 단어는 진짜를 담지 못한다.

어쩔 수 없기 때문에 말을 통해 의사를 전달하는 것이다.

말이 인간에게 있어 최고의 소통 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완벽한 의사전달 수단은 아니다.


말이 완벽한 의사전달 수단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기 이전에,

인간의 정신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무엇을 보고 완벽하게 인식할 수 없다.


인간의 정신 상태를 거론하기 이전에

세상에는 뚜렷한 것이 없다.


진짜를 뚜렷하게 접할 수 없는데, 어떻게 제대로 인식을 할 수 있고, 어떻게 내용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것인가?

그냥 어렴풋이 희미하는 것이고, 다소 오류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좀 더 자세히 다루어 보도록 하고,


사회가 안정화가 됨에 따라 발생하는 일들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역사책을 읽다보면 비슷한 패턴을 볼 수 있게 된다.

처음 세워진 나라는 그나마 평등하고, 인재를 고루 등용한다.

반대로 망해가는 나라는 빈부격차가 심하고, 음서제가 활기친다. 


누군가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망한 나라에 대한 역사를 쓰는 사람들은 그 뒤에 세워진 나라와 친밀한 관계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망한 나라에 대해 부정적으로 썼을 가능성이 높다.

사실이 아닌 내용을 넣었을 수도 있다.'


일리 있는 생각이다.

실제로 반대파에 대해서 안 좋게 기술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많이 했던 일이다.

승자의 역사라고 하던가?


그래도 아니땐 굴뚝에 연기가 날리 없다고 생각한다.

결국 그 정부는 망했지 않는가?


음서제에 반대하지만, 

음서제 스러운 현상은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인간이란 자기를 우선시 하고, 자기 가족을 우선시 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자신은 올바르기 때문에 청탁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잘사는 사람 또는 높은 직위에 있는 사람을 부모로 둔 자와

그렇지 않은 자 사이에는 출발선이 다르다.


결국 잘되는 놈은 더 잘될 가능성이 높고,

안되는 놈은 상대적으로 더 안될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능력이 고만고만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양극화 현상은 더욱 가속화 될 수 밖에 없다.


정말 뛰어난 사람들이야

그런 현상을 뚫고 나올 수 있겠지만,

점점 더 힘들어 질 것이다.


사회의 안정이 고착화되게 되면,

부족한 자식을 가진 상류층 부모들은

자신의 부와 직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그렇겠지만,


남들과 어울리기에 자신이 부끄럽지 않기 위해

억지로 자녀들을 어느 직위에 올리려고 할 것이다.


사람은 뭔가 부족한 것이 채워지면,

또 다른 것에 의해 행복과 불행을 느끼게 된다.


친구들보다 내가 못난 것처럼 비춰지면

굉장한 고통이 될 수 있다.

그 고통은 힘들게 노동하고 제대로 못 먹고 못입는 사람들의 고통보다 클 수 있다.

(실제로는 모르겠지만, 주관적으로 말이다.)


우리나라는 과거보다 더 안정화되고 있다.

안정화가 좋은 말도 아니고, 좋지 않은 말도 아닌데,


안정화된 세계에서는 유능한 사람은 필요 없다.


세상이 불안정화되어

나라끼리 지역끼리 치열하게 부닥치는

너무 치열해서 어떻게 해서든 상대를 이겨야 된다고 할 떄

정말 똑똑한 사람을 찾는 법이다.


그런 날이 올 때까지는

따뜻한 곳에서 배불리 먹고

마음껏 즐기며

인생을 향유하는 것이 인간이다.


비슷한 체급의 상대와 필사적으로

겨루는 상황이 아니라면

돈, 직위, 세력으로

손 쉽게 유지할 수 있다.


똘똘한 놈 들여놨다가 

괜히 자기 자리를 빼앗기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복잡한 일에 말려들고 싶지도 않고 말이다.


내가 단순화하고, 단정적으로 말은 했지만,

머릿 속에 있는 세상과 진짜 현실은 다르다. 

현실은 엄청나게 많은 요인들을 반영한다.

현실은 굉장히 복잡해서 사람의 머릿속으로 계산할 수 없다.


그래도 인간이기에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Posted by 대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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