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암기의 대상이 아닌 생각의 재료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은 역사 공부에 대한 반감을 많이 가지고 있다. 학생 시절에 역사는 암기하는 과목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진짜로 암기 과목이기는 했다. 교육 방식에 문제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것보다는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방법을 잘 몰랐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띵까띵까 놀다가 시험 날짜가 다가오면 역사책을 펴 놓고 한 번에 암기하려고 하니 무엇이 재미있겠는가? 

우리는 역사를 재미 없다고 생각한다. 재미있게 만들어진 조금 허구가 섞인 역사 드라마를 좋아하기도 한다. 역사 드라마에 있는 역사 내용을 좋아하기 보다는 역사 드라마에 나오는 재미있는 요소를 좋아하는 것이다. 재미있는 요소를 마음껏 즐기는 것은 좋다 그래 놓고선 역사를 잘 알고 있다는 말은 절대 하지 말자.

역사는 정말 중요하다. 역사는 역사적 사건을 다룬다. 그 사건이 일어나게 된 원인이나 동기 등이 적혀 있다. 이러한 것을 많이 접하다 보면 우리가 우리 삶을 살아갈 때에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면 어떻게 될까? 잘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 적어도 역사를 모르는 사람보다 생각할 수 있는 폭이 넓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역사책에 씌여진 내용이 무조건 옳은 것은 아니라 것이다. 역사책은 역사가 또는 지식인, 일반인 누구나 다 쓸 수 있다. 그들은 그것을 쓰면서 제대로 된 100%의 정보를 얻을 수 있었을 까? 그들은 정말 한 점 부끄러움 없이 공정하게 쓸 수 있었을까? 그들은 항상 역사책을 쓸 때 최고의 능력을 갖추고 썼을까? 그럴 수도 없고, 그렇지도 않다. 결국 무조건 맞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우리는 역사책을 보면서 무비판적으로 암기만 해서는 안된다. 책에 적혀 있는 내용 외에 그 무언가는 없는지 찾아보기도 하고, 생각도 해보아야 한다. 현재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이라는 거울로 비추어 보아야 한다. 자신이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지 현실은 지금 어떤지 모르면 거울이 매우 왜곡되거나 지저분 할 것이다. 거울을 깨끗이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렇다 독서를 해야 한다. 독서를 통해 사고력을 키우고, 세상을 세상 그대로 볼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머릿 속과 현실은 다르다. 머릿 속에 세상을 넣을 수 없다. 머리로는 어떤 사건이 발생할 때 원인으로 몇 가지 밖에 찾아내지 못한다. 현실에서는 어떤 사건이 발생할 때 영향력에 차이는 있겠지만, 원인이 무한 가지다. 

인간은 모순 투성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을 흔히들 한다. 그렇게 보이는 사람을 비판하기 위해서 쓰는 것 같다. 하지만 자신을 돌아보라. 이 말에 자신이 해당되지 않는 다고 떳떳하게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그게 옳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렇게 사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앞서 말했듯이 누구나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없다. 어쩔 때에는 형편 없는 사람이 되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무력한 사람이 되기도 한다. 물론 어떤 상황에서는 굉장히 훌륭한 일을 하곤 한다. 우리의 상태는 계속 변화한다. 

핵심 주제와 조금 떨어진 이야기를 잠깐 했는데, 결국 인간은 한계가 있다는 말이다. 그 인간이 쓴 책을 무비판적으로 받아 들이게 되면 안된다는 말이다. 100% 완벽한 책은 없다. 100% 완벽한 책이 있다고 해도, 그것이 내게 100%의 책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책은 도구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을 하고 싶을 때, 누구와 대화하고 싶을 때, 어떤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싶을 때 도와주는 도구다. 못을 박을 때 망치를 사용하는 것처럼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도구는 아니다. 망치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재료들이 책이라고 생각한다. 무작정 읽는 다고 도움이 되지 않지만, 열심히 읽다 보면 늦든 빠르든 나만의 답에 도착하게 된다.

역사책은 중요하다. 무조건적으로 거짓 된 내용만 있는 것은 아니다. 솔직하게 써도 거짓이 있을 수 있다. 우리는 어떤 사람의 시각에서 그 시대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 뿐이다. 같이 바라보면서 다르게 생각할 수 있고, 그 시각을 비판할 수 있다.